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 계속 같은 질문이 맴돌기 시작합니다. “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결국은 이런 생각까지 이어지게 되죠. “지금이라도 뭔가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저 역시 그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불안감이 생길 때마다 새로운 공부를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퇴근 후에 관심 있는 분야 강의를 찾아 듣기도 하고,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기도 하고, 새로운 분야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다른 길을 갈 수도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때 만났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저자의 책을 읽고 글을 남겨봅니다.
철학책을 읽고 공부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원래 철학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학생 때 교양 수업으로 잠깐 철학을 접했던 정도였고, 대부분은 사회과학 분야 쪽 공부를 더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현실과는 거리가 먼 학문 같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고, 현실적으로는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되는 공부라는 편견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특히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공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성과를 떠올렸습니다. 학위, 자격증, 스펙, 이력서에 적히는 결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정말 배워야 하는 건 무엇일까?” “배운 것을 나는 어떻게 삶에 활용하고 있는 걸까?” “전문 지식만 많으면 정말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걸까?” 생각해 보면 저는 그동안 너무 제도권 교육과 전문성에만 시선을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문 지식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삶 전체를 바라보는 힘까지 생기지는 않는다는 걸 이제야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교양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
사실 저는 원래 베스트셀러 느낌이 강한 책 표지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괜히 사람들이 많이 읽는다고 하면 반발심이 생길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 책은 서점에서 계속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책을 집어 들고 가장 먼저 저자 소개를 봤는데 꽤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철학을 전공했지만 광고회사와 컨설팅 그룹에서 실제 실무 경험을 오래 쌓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롤로그의 제목을 읽는 순간 정말 강하게 끌렸습니다.
“교양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
이 문장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전문성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만 뛰어나면, 업무 능력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죠. 그런데 저자는 오히려 교양과 철학적 사고가 없는 전문가는 위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방향을 잃은 능력은 결국 사람을 잘못된 곳으로 끌고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회사에서도 그런 순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일은 굉장히 잘하는데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 가치인지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 모습을 떠올리다 보니 철학이라는 것이 단순한 교양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만드는 도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직장인에게 철학이 필요할까?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건 철학을 현실과 연결해서 설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아주 어려운 개념이나 고전 속 이야기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오히려 현실 속 직장인들에게 철학이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세상을 움직이는 건 교실 안의 철학자가 아니라, 매일 현실 속에서 선택하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기획을 할 때도 그렇고,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도 그렇고,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이 더 옳은가?”, “무엇이 더 나은 방향인가?”를 판단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철학은 바로 그 판단력을 키워주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네 가지로 설명합니다.
-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하는 힘
-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
- 문제를 정의하는 힘
-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 힘
저는 그중에서도 마지막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살면서 비슷한 실패를 계속 반복할 때가 많습니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소비 습관도 그렇고, 일하는 방식도 그렇습니다.
철학은 그런 반복을 멈추게 하는 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 덕분에 다시 책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철학 책들까지 읽고 싶어졌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책장에 꽂아만 두었다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읽다가 중간에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읽히더라고요. 철학의 지도를 그리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이 저에게 해준 가장 큰 역할은 바로 “다른 철학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만들어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단순한 철학 입문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조금 넓혀주는 책에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철학은 결국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힘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철학이 현실과 거리가 먼 학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반대로 느껴집니다. 불안한 시대일수록 사람은 쉽게 흔들립니다.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조급해지고,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럴 때 철학은 계속 질문하게 만듭니다.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인가?”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한가?”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그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남의 기준보다 내 기준으로 삶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철학을 단순한 교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삶이 흔들릴 때 중심을 다시 잡아주는 힘, 그리고 방향을 잃지 않게 만들어주는 무기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